비非지뢰는 ‘나’를 유희와 해방의 세계로 인도하는 버튼이다. 사용자는 비非지뢰를 밟을 때마다 그 버튼을 통하여 새로운 차원에 도착하게 된다. 그곳은 울창한 야자수와 붉은 꽃이 가득한 열대우림일 수도 있고, 다리가 5m 나 되는 물소들이 걸어 다니는 호수일 수도 있으며, 명화와 동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초현실적 공간일 수도 있다. 혹은 평화롭고 현실적인 강릉의 바닷가일 수도 있다. 그 모든 도착지는 사후세계일 수도 있고, 아닐 수도 있다. 사용자는 새로 도착한 공간에서 다시 비非지뢰를 밟음으로써 다시 사막으로 돌아가거나, 또 다른 세계에 도착한다. 연쇄 고리가 무한하게 연장되듯 새로운 차원들이 이어진다. 그 풍부한 이미지들에 대한 시청각 체험은 ‘걸음, 놀이, 춤’을 통한 신체적 향유와 결합되어 감각의 극대화를 창출한다. 어느새 폭력은 무력해졌고 그 자리는 공허해졌다. 폭력이 떠난 자리를 예술과 유희와 감각이 대체한다. |